관념의 소설가 박상륭 1주기 연극으로 기린다
by장병호 기자
2018.06.21 19:00:00
'박상륭 페스티벌' 21일 개막
'남도' 연작 등 연극·낭독공연
내달 1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 ‘박상륭 페스티벌’ 작품 연극 ‘남도.2’의 한 장면(사진=박상륭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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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계가 오는 7월 1일 타계 1주기를 맞는 소설가 박상륭(1940~2017)을 기리는 연극제를 마련한다. 21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열리는 ‘박상륭 페스티벌’이다.
이번 축제는 문학계는 물론 미술계와 공연예술계까지 많은 영감과 영향을 준 박상륭 작가를 기리는 뜻을 담고 있다. 박상륭 작가와 생전에 서로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온 연극인들이 주축이 됐다. 박정석 극단 바람풀 대표, 최창근 극단 제비꽃 대표, 시인 겸 공연 음악 작곡가 황강록이 조직위원회를 꾸려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고인의 원작을 무대화한 작품이 연극과 낭독공연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 ‘남도.2’는 2000년 초연 이후 14년 만에 재공연한다. 조직위원회 측은 “자연이 만들어놓은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며 인간과 가족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자연의 풍경을 흙과 배 한 척으로 무대에 구현해 경이로운 연극적 상상력과 무대 미학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도.1’ ‘산동장’ ‘두 집 사이’ 등은 낭독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원작의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주제와 구성 방식을 재현해 보인다. ‘산동장’은 황강록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실험적이고 즉흥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에는 연극배우 선종남, 천정하, 정유미, 박훈정 등이 출연한다.
박상륭은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형이상학적인 관념성을 소설로 풀어낸 작가다. 일상의 어법을 깨뜨리는 난해하고 유장한 문체, 철학적 사유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루고 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죽음의 한 연구’는 배우 박신양이 주연한 영화 ‘유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 ‘박상륭 페스티벌’ 작품 연극 ‘남도.1’의 한 장면(사진=박상륭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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