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5.05.13 14:32:29
두 달 만에 김정은 옆에 배석한 사진 나와
징계 조치 '혁명화 교육' 받고 복귀한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다 갑자기 자취를 감췄던 조용원 당 비서가 최근 지위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13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용원이 지난 9일 김 총비서의 주북 러시아대사관 방문 시 동행하면서 보도를 통해 공식 직책과 이름이 호명되고 식별됐다”며 “지위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조용원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김 총비서의 수행원으로 동행했다. 그가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 옆에 선 건 지난 2월 27일 평양종합병원 시찰 이후 두 달 만이다.
조용원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 수행원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2월 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 참석 이후 두 달간 공개 활동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2~26일 평양에서 열린 지방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에 홀로 참석했는데, 당시 오른쪽 가슴에 당 배지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조용원은 북한 간부 중 잘못을 저질러 정치·사상 교육을 받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혁명화’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연초 남포시 온천군과 자당도 우시군의 간부 비위가 적발돼 김 위원장이 공개 질타하고 엄정 처리를 선포한 사건으로 조용원이 연대책임을 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상 북한 간부들은 직무에서 배제된 채 약 1개월에서 최고 1년까지도 교육을 받기도 한다. 북한식 표현으로 ‘혁명화’라고 한다.
조용원의 경우, 최근 두 달 간 당배지를 달지 않았던 모습이 포착되는 등 신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 현직은 유지하면서 ‘혁명화’ 처벌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혁명화는 당 처벌 수위 중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 외에 황해제철소·김책제철소 같은 주요 건설단위서 노동하거나 더 나아가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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