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 1kg 당 48만원?…산모 출산 후 훔친 의사의 최후
by강소영 기자
2025.04.07 21:04:36
중국 한 산부인과 의사가 태반 빼돌려 결국 해고
중국선 피로와 활력 부족에 태반이 치료약으로 알려져
2005년부터 태반 거래 금지했지만 암시장 형성 우려도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중국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의 태반을 몰래 빼돌리다 해고된 일이 알려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산부인과에서 몰래 촬영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산부인과 의사 A씨가 수술실에서 비닐봉지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간 뒤 다시 검은 비닐봉지에 포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봉지에 담겨 있던 것은 태반으로 추정된다. 영상의 촬영자는 “산모가 병원에 폐기를 요청한 태반을 의사가 몰래 가져갔다”며 “징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A씨가 과거에도 태반을 훔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병원 측은 A씨를 해고했다. 지역 보건위원회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반은 산모가 임신 중에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으로, 출산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한때 건조한 사람의 태반이 매우 영양가 있는 성분으로 여겨졌다.
이는 피로와 활력 부족, 불임 치료에 효과가 있어 산모가 출산 후 자신의 태반을 먹으면 회복이 더 잘된다고 믿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2005년부터 태반 거래를 금지해왔다. 이에 따라 산모가 원하지 않으면 병원에서 태반을 태우거나 의료 폐기물로 매립해야 한다.
그런데도 2021년에는 태반 1kg당 2400위안(약 48만 원)에 암시장에서 거래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여전히 중국 내에서 태반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