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정부효율부' 구인 박차…10명 채용 완료
by이소현 기자
2024.12.19 16:32:17
DOGE 인력 채용 위한 면접 진행 중
옛 트위터 인력 감축 주도 인물 참여
스페이스X 임대 사무실서 DOGE 운영
"초고지능에 주 80시간 근무 가능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정부 축소 및 효율화를 목표로 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서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CEO가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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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측근인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사장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전 백악관 기술정책보관 겸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가 DOGE 인력 채용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주도하고 있다.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세운 회사 중 하나로 데이비스 사장은 과거 머스크 CEO가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한 후 인력 80% 감축을 주도하기도 한 인물이다. 크라치오스는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기술 고문이자 스케일 AI의 관리 이사로 AI와 데이터 훈련 분야의 경험을 DOGE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DOGE에 약 10명을 채용했으며, 인공지능(AI) 경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해당 인사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달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의 정부효율부 계정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공유했으며, “비용 삭감 업무에 매주 80시간 이상 일할 용의가 있는 초고지능의 작은 정부 지향 혁명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 대선에서 승리 이후 차기 행정부 인선을 통해 머스크 CEO와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를 DOGE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DOGE는 정부 규모와 지출을 대폭 줄이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한다.
앞서 이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 기고문을 통해 기관별로 폐지된 규제에 맞춰 공무원 규모도 줄이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활성화된 공무원 재택근무도 금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230만 명에 이르는 연방 공무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규모 예산 재검토와 감사를 통해 낭비되고 있는 예산을 찾아내 2조 달러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도 공유했다.
현재 DOGE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 머스크 CEO 소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임대한 유리벽으로 된 사무실 공간에서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는 DOGE의 초기 자금 출처와 급여 지급 구조는 불분명하지만, 스페이스X의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머스크 CEO가 일부 비용을 부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약 2억385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DOGE는 이름과 달리 의회에서 법에 따라 설립된 공식 정부기관이 아니다. 다음 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그 권한이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DOGE의 운영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비영리단체로 설립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기부 조건과 규제 요건 때문에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하원 공화당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 간소화 추진에 발맞춰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이끄는 정부 효율성 실현 소위원회를 발족해 DOGE에 힘을 실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DOGE는 정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으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어떻게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