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8.08.16 13:24:40
주택에 대한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 주목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는 기본 배후수요 확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이 흥행에 성공한 단지에서 후속으로 선보이는 상가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입지와 수요, 미래가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데다 아파트 입주민의 고정 배후수요까지 누릴 수 있어 안전성이 높은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그랑시티자이 단지 내 상가인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지난 6월말 진행된 라이프 에비뉴와 포트 에비뉴 입찰에서 총 117실 모집에 최고 낙찰가율 196%, 최고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실이 하루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앞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1차와 2차 아파트가 각각 9.27대1,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된데다 7653가구 대단지로 고정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부천시 중동 일대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중동’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약 19대1의 경쟁률로 전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어 분양한 단지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는 최고 216대 1,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분양 사흘 만에 마무리됐다.
흥행에 성공한 아파트에서 선보이는 상가는 초반에 상권이 빠르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돼 공실 우려가 낮다. 특히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은행 예금금리는 여전히 낮은 반면 수익형 상가는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금융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3~2.25% 수준이다. 올해 2분기까지 지난 1년간 전국 집합상가 임대수익률 6.73%에 비해 낮다.
앙도세 중과나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주택 투자에 대한 규제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연내에도 아파트 분양 흥행에 이어 선보이는 상가가 여럿 있다. 우선 오는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상업시설 ‘파크 에비뉴’는 7653세대의 초대형 단지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상업시설이다. 게다가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유동인구 확보가 용이할 전망이다. 상가는 지상 1~2층으로, 총 76개 점포이며, 전용면적은 대다수가 약 30~70㎡대로 공급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에서 ‘하남 포웰시티 단지 내 상업시설’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 아파트는 평균 2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상가는 총 2600여 가구에 달하는 고정수요를 누릴 수 있는데다 단지가 위치한 하남 감일지구 내 상업용지 비율이 1.5%에 불과하고, 감일지구 내 상업용지 조성시기보다 빨리 공급 돼 상업시설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6블록은 1~2층 16개 호실, C2블록은 1~2층 18개 호실, C3블록은 1층으로만 구성되고 14개 호실이 공급된다.
두산건설은 8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일대에 ‘시흥 대야역 두산위브 더파크 단지 내 상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단기간에 완판된 시흥 대야역 두산위브 더파크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로 총 1382가구의 대단지 고정수요를 갖췄다. 규모는 지상 1~2층, 총 29개 점포로 이뤄져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일대에서 ‘사하역 비스타동원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난 2월 평균 1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된 사하역 비스타동원의 단지 내 상가다. 입주민 고정수요는 물론 주변 정비사업을 포함해 약 1만 5000가구의 배후수요가 기대된다. 상가는 총 64실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성적으로 청약 마감한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의 입지적 장점 및 미래가치를 함께 누리면서 고정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어 수익도 안정적”이라며 “여기에 주택시장과 달리 규제의 영향도 비교적 적은데다 저금리 기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아파트의 후속 단지 내 상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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