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타 영어강사 전홍철씨, 장애어린이 위해 1억 쾌척

by박경훈 기자
2016.02.16 16:51:08

고액기부자 모임 '더미라클스·아너 소사이어티' 제3호 가입

온라인 스타강사 전홍철(왼쪽 두 번째)씨가 16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더미라클스·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에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1억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전홍철 씨,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강학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 푸르메재단
[이데일리 이승현 박경훈 기자] “입시 교육에 찌든 수강생들에게도 나눔을 실천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온라인 수능 영어의 손꼽히는 인기 강사 중 한 명인 전홍철(41)씨는 16일 장애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 건립에 1억원을 쾌척한 뒤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기회를 선물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시교육전문 스카이에듀의 수능 영어 대표 강사인 전씨는 수강생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기부천사 되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신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이 학습 관련 질문을 할 때마다 질문 1개당 1만원이 자동으로 적립되도록 했다. 배움에 기부를 더한 전씨의 아이디어에 수강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씨는 9년째 가정형편이 어렵고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강사 생활 10년 만에 ‘1타 강사’자리에 오른 2008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1타 강사’는 수강생이 가장 많은 강사를 가리키는 은어로, 그해 전씨는 온라인 강의를 통한 첫 수익 전액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학창시절 이후 승승장구해 온 자신과 달리 마음 한구석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동생이 늘 자리하고 있다. 가난과 장애라는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도 동생의 영향이 컸다.



오는 4월 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 예정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는 2014년에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자선마라톤을 직접 완주하며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알렸고 매월 11일에는 ARS 전화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비를 모금하는 ‘기부데이’ 캠페인에도 동참해 많은 기부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수강생 댓글 한개를 1만원으로 환산해 1276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전씨는 “푸르메재단이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장애어린이들이 양질의 재활치료를 받고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씨는 이날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 고액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아너 소사이어티’의 제3호 회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