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5.05.22 18:45:29
대만 라이칭더 정부 1주념 기자회견
대만 외교장관 “中 외교부장 보면 손 내밀 것”
中 “대만은 국가였던 적 없어…오만방자한 태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만과 중국 외교부가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두고 두 나라의 극단적인 시각차를 재차 보여줬다는 평가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라이칭더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만남’을 묻는 질문에 “양안 관계가 어떤 관계든 정상적인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린 부장은 이어 “먼저 우정의 손을 내밀 것이고, 그가 나와 악수하려고 하는지 봐야 한다”며 “만약 왕이가 손을 거둬들이면 그것은 그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대만 매체들은 린 부장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악수 언급이 일종의 유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대만과 중국을 ‘하나의 중국’, 즉 예속 관계로 보고 있는 중국에선 이런 발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만이 이미 중국 자국 영토의 일부분이므로 두 개 나라의 외교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국가였던 적이 없고, 그 발언은 누군가의 오만방자하고 무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적나라한 대만 독립 도발”이라고 일갈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대만의 앞날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14억여 중국 인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다. 이는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대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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