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 장발장 보듬는다···“주저말고 꼭 찾아달라”

by김미희 기자
2021.01.05 17:13:38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코로나19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마련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이용에 주저 말고 꼭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먹고, 살아야 합니다. 주저 말고 꼭 찾아주십시오’란 글을 올리고 “여기(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에 오실 때는 모두 내려놓고 그냥 오시면 된다. 신원확인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악용사례를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간단한 신원확인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마음을 모르지 않기에 정말 절박한 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존엄해지기를 열망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범죄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우리모두 저마다의 촘촘한 사연과 맥락 속에 살아간다”며 “법적으로 용인할 수 없지만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그런 존재들이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는 저는 정말 힘들때 건넨 작은 배려가 나중에 몇 배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찢어지게 가난했던 제 경험에 바탕한 믿음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캄캄한 코로나의 터널을 더불어 헤쳐나가고 싶다. 터널 끝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과 함께. 그러려면 일단 살아야겠지요.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드린다. 그냥 드린다”고 했다.

이 지사는 “현재 시립광명푸드뱅크마켓 1호점, 성남열린푸드마켓, 평택푸드마켓_2호점 총 세 곳에 마련돼 있다”며 “이달 안에 31개 시군별로 복지시설 중 한 곳씩을 정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생계형 범죄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을 도민에게 요청했었다. 이에 경기도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긴급 생계위기 대상자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먹거리 공간조성’과 ‘생계지원’ 등 두 분야로 나눠 총 6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