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전쟁중]3월 국회 정상화…LPG車 규제 완화 속도내나

by남궁민관 기자
2019.03.06 17:08:05

LPG차 규제완화, 국회 개점휴업에 '공회전'
3월 임시국회 일정 잡히며 개정안 통과 유력
르노삼성 LPG SUV 상반기 내 출시 희소식도

르노삼성 QM6.르노삼성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수송용 시장에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업계에 모처럼만에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개점휴업을 이었던 국회가 3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에 합의하며 계류 중이었던 LPG 차량 규제완화 개정안 통과가 유력시되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최근 르노삼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LPG 모델 출시 소식도 LPG업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임시국회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LPG 차량 규제완화 또는 폐지를 담은 ‘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이하 액법)’ 개정안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액법 개정안을 포함한 미세먼지 관련 무쟁점 법안들을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엎은 가운데 LPG 차량 확대에 대한 관련업계 및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만큼 완전 폐지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각당 의원들은 LPG 차량 규제완화와 관련 총 6개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이를 모두 아우른 ‘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이하 액법)’은 지난해 말 국회 통과가 유력시 돼 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법안소위원회에서 절차상 이유로 개정안 전체회의 상정이 불발됐고, 올해 1월 15일까지 진행되는 12월 임시국회에서는 산자위 소집 일정 자체가 잡히지 않았다. 이어 2월에는 정당간 의견차로 임시국회가 아예 열리지 못하면서 LPG업계는 하염없이 국회 정상가동을 기다려야만 했다.

다행히 3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 통과가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은 긴 시간에 걸쳐 내용 및 문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빠르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격적인 실행 시점은 국회 논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완화 수준도 완전 폐지 또는 배기량 기준 단계적 완화 등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완전 폐지 가능성을 높은만큼 LPG 차량 확대가 조만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전 폐지시 현재 택시에 사용되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5·SM6 등 중형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LPG 차량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최근 르노삼성이 QM6 LPG 모델 출시 소식을 알리며 LPG업계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현재 해당 모델과 관련 개발단계를 모두 마무리짓고 4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출시 시점은 늦어도 7월 이전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2017년 5인승 레저용차량(RV)에 대해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지만, 신차 출시가 뒤따르지 않아 LPG업계에서도 아쉬움이 컸던 터. 이에 이번 르노삼성의 신차 출시는 향후 SUV LPG 모델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 규제 전면 완화시 2030년 기준 LPG 차량 등록대수는 현재 보다 72만여대 늘어난 282만2000대, 연료 소비량은 36만여톤(t) 늘어난 367만3000t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LPG 차량 규제완화 개정안은 미세먼지 저감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최근 상황에 따라 규제 전면 폐지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