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에 놀라 빌라로”…작년 12월 빌라매매 거래 ‘폭증’
by강신우 기자
2021.02.03 15:04:48
작년 12월 발라 전·월세 거래량 1만4567건
같은 기간 매매 거래량 전월대비 23.64%↑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지역 빌라 매매 거래량(지난해 12월 기준)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집값 상승세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무주택자들이 비교적 낮은 금액의 빌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 거래량은 총 6209건으로 전월(5022건) 대비 23.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25개 구 중 단 3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곳은 영등포구(163건)로 전월(83건) 대비 96.39%나 뛰었다. 이어 강남구(86건→141건, 63.95%), 광진구(154건→249건, 61.69%), 종로구(77건→124건, 61.04%) 등이 큰 폭으로 거래가 늘었다.
면적별 평균 매매가는 전용 85㎡를 기점으로 희비가 갈렸다.
전용 30㎡ 이하 원룸 평균 매매가는 약 1억 7,014만 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0.92% 소폭 상승했고 전용 30~45㎡, 45~60㎡, 60~85㎡ 중소형 평형은 각각 0.27%, 2.55%, 1.1% 하락했다.반면 전용 85~100㎡ 다세대·연립 주택은 평균 4억 4997만 원으로 전달 대비 33.81% 올랐고, 전용 100㎡ 이상의 대형 평형도 동기간 15.67%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5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만4983건) 대비 2.78% 감소한 수치이며 작년 집계한 월별 거래량 중 최저치다.
전세 거래량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 12월 전세 거래량은 8474건으로 전월 대비 4.99% 감소했지만, 월세는 6093건 거래돼 0.48% 소폭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서울 25개 구 중 16개 구의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구(123건)로, 전월(159건) 대비 22.64% 줄었다. 이어 은평구(18.73%), 금천구(17.81%) 등 순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스테이션3 다방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따른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빌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