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진솔 기자
2020.07.16 16:32: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에어컨판매량 35% 증가…상담건수 161.7% 늘어
삼성전자·LG전자 생산라인 풀가동…각종 이벤트 홍보도 나서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올 여름 역대급으로 덥고 긴 폭염이 예상되면서 6월부터 에어컨 등 여름 가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장마 기간 동안 잠시 주춤했지만 업계에서는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이날까지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에어컨, 선풍기류, 제습기 등 여름 가전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38%,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대비해 미리 여름 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0.5~1.5℃ 높고, 작년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폭염일수도 20~25일 정도 지속되며 작년 13.3일에 비해 두 배가량 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년 동월대비 에어컨 판매량이 약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전년 여름이 상대적으로 시원했던 반사심리로 1월부터 5월까지 사전판매량이 부진했다. 그러나 6월 급격히 늘어난 판매량으로 작년 수준인 약 250만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담건수도 전월과 전년 대비 모두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 상담은 약 6만 건으로 전월 대비 9.0%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선풍기 상담건수는 275.6% 증가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170.5%), 에어컨(161.7%)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판매 급증에 대비해 국내 에어컨 판매 1,2위를 앞다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광주사업장에서 여름 판매 성수기를 대비해 4월부터 완전가동에 들어갔다. 또 주문량이 증가하자 주야 교대근무와 여름 휴가 단축까지 들어갔다. LG전자도 창원사업장을 2월부터 완전 가동해 코로나 19로 일시적으로 멈춘 중국 공장의 판매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19로 국내 주요사업장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호적인 시장 효과에 각 사들은 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장마 이후 찾아올 무더위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무풍에어컨 여름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20일까지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갤러리·클래식 제품 중 행사 대상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7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LG전자는 LG 휘센 에어컨의 경우 냉방 외에 공기청정과 제습 등 4단계 청정관리 기능이 주목받으면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 휘센 브랜드 런칭 20주년을 맞아 에어컨 교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월 들어서 장마가 길어지자 6월보다는 판매량이 줄었지만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작년 250만대를 거뜬히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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