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위 '사퇴 뜻' 홍성걸 "5.18과는 전혀 상관없다"

by박경훈 기자
2019.03.21 17:48:00

한국당 추천 자문위원 3인 사퇴의사 표명
민주당 "홍성걸, 관례 깨고 위원장 하려 해"
홍성걸 "5년째 위원 하는데...잘 아는 사람이 해야"
장훈열 위원 향해선 "5.18 논의하려면 유공자는 제척사유"

홍성걸 자유한국당 추천 국회 윤리심사자문회의 위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홍성걸 국회 윤리심사자문회의 위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몫 추천 위원 3명이 21일 위원직 사퇴 뜻을 밝혔다. 특히 홍성걸 위원은 오랜 자문위원 경력을 내세워 위원장직을 요구하다 관철되지 않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위원장 호선 과정에서 홍성걸 위원 등 한국당 위원이 억지를 썼다고 비판했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역대 윤리심사위원장은 연장자가 호선됐고, 이에 따라 장훈열(61) 위원을 선출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홍성걸(59) 위원이 ‘내가 위원장을 해야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 위원은 민주당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모든 위원이 신규로 선임되면 연장자를 위원장으로 호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위원 교체다. 회의를 모르는 사람이 위원장에 선임되면 추천한 정당의 이익을 반영한 이전투구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지금 안건이 18건이 올라와 있다. 저는 5년째 위원을 하고 있다”며 “제가 위원장이 될 수 없다면 남아서 회의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위원은 5.18 망언 논란에 싸인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한국당 의원의 징계안 논의와 관련,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뒤늦게 알려진 장훈열 위원을 제척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5.18 징계안을 논의하려면 법 상식상 5.18 유공자는 제척사유가 될 게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위원직 사퇴와 5.18 징계 연계설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한국당 위원 3명이 빠지면 회의 성원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몫 추천 위원 3명 사퇴로 후임 선임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자문회의를 열 수 없고, 덩달아 5.18 망언 논란 의원에 대한 징계안 논의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