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8.12.03 17:58:5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롯데로지스틱스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합병키로 결정한 데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3일 롯데로지스틱스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현재 롯데로지스틱스 기업어음 등급은 ‘A2+’다.
한신평은 “롯데로지스틱스 사업대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위사업이 경기민감도와 경쟁강도가 높다”면서 “합병이후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로지스틱스가 벤더 사업 중단을 검토하는 점,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전망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하향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부진 사업부문이 더해져 양사 연결기준 합산 영업익은 2017년 78억원, 2018년 3분기 누적 마이너스 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말 이후 매출 총이익의 약 60%(연간 700억원 규모)를 기여하는 벤더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합병법인의 실적 저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물류센터 신축 등으로 투자(CAPAX)를 확대할 예정이라 중장기적 수익 및 이익 창출력 제고엔 긍정적이나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1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을 위한 투자 개시 예정을 공시한 바 있다. 2022년 1월까지 투자규모는 총 2973억원가량이다.
한신평은 다만 “합병법인의 물류 산업 내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비자산형 육상운송 중심의 물류기업에서 택배, SCM(3PL사업, 항만운영사업), 글로벌(복합운송)사업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돼 중장기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합병법인에 대한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고, 롯데그룹 내 종합물류기업으로 위상이 제고됨에 따라 그룹 유통 계열사들의 물류기능 통합 또는 그룹의 국내외 계열사 취급물량 확대 등을 통해 사업기반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로지스틱스의 제3회 무보증사채(롯데지주(004990) 연대보증부)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지만, 동 회사채는 상법 제530조의9 제1항에 의거하여 롯데지주(AA+/부정적)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신용등급 변동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이번 합병계약의 진행 과정과 더불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SCM사업부문 수익성 회복 여부, 2018년 말 이후 동사의 벤더사업 중단 여부와 영향, 합병완료 시점 합병법인의 실제 재무구조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합병완료 이후의 시너지 창출 여부와 수익창출력 제고 수준,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