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대 성큼…SKC, 투명PI필름 생산체제 본격 구축

by남궁민관 기자
2018.06.19 17:04:20

19일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SKC 투명PI 양산 및 가공 착공식’에서 이완재(왼쪽에서 네번째) SKC 대표이사 및 SKC 관계자가 첫 삽을 뜨고 있다. SKC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C(011790)가 필름가공 전문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SKC 진천공장에 투명PI(폴리이미드)필름 일관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투명PI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잘 접히는 특성을 갖춘 필름이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접히고 말리는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에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19일 오후 SKC 진천공장에서 ‘SKC 투명PI 양산 및 가공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이완재 SKC 대표이사, 원기돈 사업운영총괄, 이용선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장, 김희수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SKC의 투명PI필름 사업 본격화는 일관생산체제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 앞서 SKC는 지난해 12월 SKC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투명PI필름 사업에 총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C가 고품질의 투명PI필름 베이스필름을 만들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고경도 코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는 가공설비 도입을 진행 중이며, SKC 역시 2019년 상반기 신규설비를 도입해 같은 해 10월 이후 상업화에 돌입한다.



특히 SKC는 기존 광학용 필름 및 유색PI필름 양산 경험을 갖추고 있는만큼 경쟁사에 대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투명PI필름 생산공정 역시 기존 유색PI필름과 동일하게 고안했다. 이를 통해 양산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조기에 생산안정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C는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의 개화시점이 아직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주목, 투명PI필름의 새로운 용도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예를 들어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일반 스마트폰에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터치스크린패널의 기재, 플렉서블 투명디스플레이의 OLED 기판, 박막 태양광 패널 기판 등으로도 쓰일 수 있다. SKC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으로, 향후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및 코팅 등 가공 전문가 영입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선 SKC 인더스트리소재사업 부문장은 “현재 국내 및 중국 고객과 협력해 고객 요청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장 개화기에 맞춘다는 당초 목표 일정에 맞게 차질 없이 상업화를 준비하는 한편 이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템 연구개발, 시장 대응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