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특수' 소외된 특급호텔…프로모션 상품으로 승부

by송주오 기자
2018.01.22 19:11:12

더플라자, 평창 관광시설 연계한 패키지 상품 내놔
인터컨티넨탈, 평창 특산품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
평창 특수서 소외된 특급호텔, 막바지 마케팅 열중

더 플라자 호텔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사진=더플라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특급호텔이 평창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특급호텔은 서울에 집중된 탓에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에 특급호텔 업계는 평창과 연관된 프로모션으로 개막를 앞두고 고조된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특급호텔 더 플라자는 올해 해외고객전용 패키지 ‘딜라이트 서울’(Delight Seou)을 출시했다. 이번 패키지는 디스커버 서울 패스(Discover Seoul Pass)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디스커버 서울 패스는 서울 내 N서울타워, 국립현대미술관, SM타운 등과 함께 공연, 쇼핑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패키지의 초점은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디스커버 서울 패스 위드 평창(Discover Seoul Pass with Pyeongchang)은 2월 1일부터 25일까지 투숙하는 고객에 한해 제공한다. 이 상품은 디스커버 서울 패스의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평창 인근 강원도 지역 내 관광시설 61곳에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평창 지역 리조트인 한화리조트, 알펜시아, 휘닉스파크 등도 포함돼 있다.

더 플라자에 따르면 딜라이트 서울 패키지는 다른 상품에 비해 20% 이상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고객전용으로 기획한 상품임에도 지방 고객의 예약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평창 특산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호텔 내 레스토랑인 브래서니(The Brasserie)에서는 평창 지역의 대표 식재료인 송어와 황태, 메밀, 더덕 등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인터컨티넨탈은 평창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의 만실로 평창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만 서울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평창 특수에서 빗겨갔다. 서울 강남에 있어 평창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지리적 불편함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식음료 프로모션으로 평창 특수를 맛보겠다는 전략이다.

‘평창 롱패딩’ 등 평창 관련 아이템의 특수 속에서 특급호텔은 외면을 받아왔다. 앰부시 마케팅(Ambush, 규제를 피한 마케팅 기법)금지의 영향도 있지만, 서울에 밀집한 지리적 불리함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평창 인근 지역 숙박업소는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의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강원도 강릉의 예약 증가율은 2175%로 전 세계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영국 본머스(353%)와는 7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강릉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이 애초 기대했던 만큼 예약률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각 특급호텔에서 막바지 평창 특수를 기대하며 관련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