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밴 플리트 상 수상하자…최태원 "당신의 파트너가 돼 기뻐"

by김기덕 기자
2026.09.29 14:20:30

이재용·최태원 회장, 美 뉴욕 수상 현장 찾아 축사·건배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자 국내 재계 서열 1, 2위 총수들이 뉴욕 현장을 찾아 축하인사를 건넸다. 삼성전자는 뉴욕타임스 타임스퀘어에 축하 광고를 띄우고, 최태원 SK 회장은 수상 현장에서 건배사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황 CEO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026 애뉴얼 갈라’에 참석해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각각 축사와 건배사를 하며 황 CEO의 수상을 기념했다.

이 회장은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회사를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 두 사람에게는 세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두 회사 모두 AI에 올인하고 있고, 우리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딸을 두고 있고, 모두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회장의 딸 이원주씨의 영어 이름이 ‘매디슨 리’로 황 CEO의 딸과 이름이 같은 점 등을 거론한 것이다.

최 회장은 건배사를 하며 황 CEO를 최고의 파트너라고 찬사를 했다. 그는 “젠슨을 만날 때마다 첫 질문은 ‘더 빨리 만들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며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젠슨이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릴 때마다, 그는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양사 간 AI 반도체 분야 협력이 한미 동맹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했고, 70년이 지난 오늘날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고,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거라는 젠슨의 법칙이 있다”며 “저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원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 황 CEO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의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2006년, 최 회장의 부친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998년 각각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밴 플리트상'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