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中의 민낯 6억명이 월소득 17만원…"소득분배 개선해야"

by김보겸 기자
2021.06.21 18:18:27

中 5월 소매판매 12.4% 그쳐…전망치 13.6% 밑돌아
바클레이스 "中서민 소득 늘지 않아 가계 소비 부진"
"내수 중심 경제성장 '쌍순환 전략'에 제동 가능성"

중국 베이징 시내 전광판에 나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 소비는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가계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내수를 확대해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중국 정부의 ‘쌍순환’ 전략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20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의 지안 창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중국 소비지출의 발목을 잡는 근본적인 문제는 가계소득, 특히 저소득층 소득 증가율의 둔화”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2.4%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3.6%를 밑돌자 이같이 분석한 것이다. 당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성명을 통해 “올해 안에 중국의 소비 성장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내수를 핵심 경제 동력으로 내세우는 쌍순환 전략을 택한 상황에서 가계소득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에선 월소득이 1000위안(약 17만5080원)에 불과한 저소득층이 6억명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소비 품목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서민 소득이 크게 늘지 않았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지안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소매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규모 점포 매출 실적은 매우 저조하며 성장률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치품 시장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소규모 상점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의미다. 즉 서민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야 한다. 이는 소득분배 개선을 의미한다”고 조언하면서도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