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경북대 의료진 SFTS 집단 발생, 응급실 환자통한 감염 추정"
by안혜신 기자
2020.08.12 18:03:22
의료진 공동 노출 환자 심폐소생술 등 통해 전염된 듯
국내서 SFTS 2차 감염 세 건 보고…中서도 감염사례
"의료종사자 감염관리 주의 필요"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경북대병원 응급 중환자실 의료진 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집단 발생에 대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7일 경북대병원 의료진 중 다수가 발열 및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이후 원인규명을 위한 검사 결과 SFTS 양성 5건이 확인됐다.
SFTS에 대한 공동 노출원 조사 결과 유증상 의료진이 공동 노출된 것으로 조사된 환자는 86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응급실을 내원해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내원했지만 내원한지 4일 후 사망했다.
이 환자 사망일인 지난달 28일 당시 심정지로 인한 기관 내 삽관, 심폐소생술 시행 및 앰부배깅(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기도 마스크백을 짜주는 행위)을 3~4시간 시행해 다수의 의료진이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SFTS 양성 의료진은 현재 입원 중으로 대부분 상태가 호전되고 중증의 위험이 낮아 퇴원을 고려하고 있다.
SFTS는 주로 4월~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감염된다. 하지만 드물게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에서 2차 감염된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과거 SFTS 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기관삽관술에 참여해 환자의 혈액 등에 노출된 의료진에서 SFTS 2차 감염이 3건 보고됐다. 중국에서도 SFTS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노출된 의료진 및 가족 간 2차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주증상은 38℃ 이상 고열과 오심·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다. 심할 경우 혈노나 혈변 등이 발생하고 다발성장기부전을 일으키며 사망까지 가기도 한다. 치명률은 12~47%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 중”이라면서 “중증환자 시술 시에는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KF94 동급의 호흡기보호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이중 장갑, 전신 의료용 가운) 착용 등 의료종사자의 감염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