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물질 논란 임신부용 '아베마스크' 배포 중단
by황효원 기자
2020.04.21 17:44:0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신부를 위해 공급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속출하자 배포 중단에 나섰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이달 14일부터 임신부를 위해 50만장 규모로 전국에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에서 오염물이 묻어나고 벌레가 나오는 등의 결함이 발견되자 배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불량 마스크는 14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장에 달한다”고 밝히며 “일단 배포를 멈추고 문제가 있는 것은 긴급히 회수해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임산부용 마스크는 모두 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가구당 2장씩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나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에 배포하고 있는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불량품이라는 신고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5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식 배포되는 천 마스크를 두고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마스크를 받은 이들도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빨면 줄어든다’ 등의 문제제기를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요양시설 등에 배포된 천 마스크와 임신부용, 전국 가구 배포용은 모두 비슷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20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하라고 당부했다”고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