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계·국민의힘 유니콘팜 “AI 패권경쟁 속 전략적으로 생존해야”

by김세연 기자
2025.03.12 17:28:00

스타트업얼라이언스, AI 패권 경쟁 관련 정책토론회 개최
클라우드·인프라 구축 중요…정부 지원 필요성 언급
“플랫폼 정책과 AI 전략 함께 고려해야”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정치권과 스타트업계가 함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플랫폼 전략과 AI 전략의 유기적인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유니콘팜 주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관으로 ‘중국의 딥시크 공습,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 세미나가 열렸다.(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국회 스타트업 연구단체 유니콘팜, 플랫폼법정책학회와 함께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중국의 딥시크 공습,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중국의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AI 패권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학계·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를 개최한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대비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어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니콘팜 공동대표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AI를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는 등 전략적 생존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플랫폼·AI전략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AI 패권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플랫폼, 규제, 외교·군비 경쟁이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정치적 이슈”라며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별 기술 혁신만이 아니라 AI와 플랫폼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국가적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도 “정부는 AI 산업을 단순한 개별 기술 지원이 아닌 플랫폼 전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AI 기술 발전이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AI 기술이 플랫폼 생태계 속에서 최적화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 응용 모델 발전에 뛰어들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AI 생태계의 핵심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뿐만 아니라 응용 모델의 발전에도 있다”며 “현재 국가적 지원이 파운데이션 모델 및 반도체 개발에 집중돼 있다. 정작 AI 응용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는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어 정책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국장은 “AI 기술 혁신에는 대규모 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인데 지나친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이를 제한하고 있다”며 “사전 규제 방식은 AI 기업의 기술 개발과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고 글로벌 경쟁에서 국내 기업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규제 방식이 엉뚱하게 해외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AI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AI 산업 성장에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적이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전기료 및 네트워크 비용 상승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국방·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핵심 지원책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 확보 △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LLM) 프로젝트 추진 △해외 대학과 협력한 AI 인재 양성 등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