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작년 화물 타고 날았다…3년 만 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by송승현 기자
2022.02.15 18:02:19
매출액 4.1조·영업익 4565억…3년만 흑자전환 성공
화물사업 연간매출 3조 1485억원…최대 기록 경신
여객기 화물기로 개조 등 발빠른 선제대응 주효 평가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에도 항공 화물 특수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지난해 별도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15.5% 늘어난 4조 110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565억원을 올리면서 적자였던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항공여건이 어려웠던 2019년 이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흑자 전환은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한 결과 화물 사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47.0% 늘어난 3조 1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화물 사업 매출 최대 기록인 2020년(2조 1407억원)을 가볍게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항공화물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2126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의 흑자 전환은 항공 화물 수요 급등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2020년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데 이어 지난해 A350 여객기 2대와 A330 여객기 3대를 추가로 개조했다. 그 결과 화물 수송력을 항공기 한 편당 각각 46톤, 16~20톤을 추가로 확보하고,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통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했다.
특히 개조한 화물 전용 여객기를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미주, 유럽 노선에 우선 투입해 △전자기계 및 기계부품 △반도체 및 제조장비 △전자상거래 물품 등에 공급한 결과 해당 노선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57%, 20% 증가했다. 또한 극저온, 냉동, 냉장 수송 콜드체인을 구축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외에도 고부가가치 화물인 미주 지역 체리, 계란 등 신선식품을 운송하는 방식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
여객 수요는 최근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감소했다. 다만,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착륙 관광 비행 실시 △국내 기업 인력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 유치 △트래블버블 협약 지역 운항 재개/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화물 사업뿐만 아니라 여객 사업도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맞춰 빠른 대응과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