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무연 기자
2017.10.19 16:52:14
미국 VR 게임업체 로코반에 300만달러 투자
로봇, AI 업체 투자에도 참여
관련 기술들 초기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 높이 평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국내·외 등 해외 4차산업 관련 벤처기업 투자에 나섰다. 가상현실(VR) 관련 업체는 물론 로봇 산업까지 투자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투자처를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외국 스타트업도 적극 발굴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한투파는 미국 VR게임 업체 로코반 스튜디오에 300만달러(약 34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자금은 한투파가 운용 중인 한국투자핵심역량레버리지·한국투자 글로벌콘텐츠 투자조합·한국투자 Venture 15-3~15-5호투자조합을 통해 조달했다. 로코반 스튜디오는 유명 1인칭 슈팅 게임(FPS) ‘콜 오브 듀티’를 개발한 ‘인피니티 워드’의 개발진과 디즈니 출신 아티스트가 모여 설립한 회사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2차 세계대전을 기반으로 만든 VR FPS 게임 ‘월드 워 툰즈’를 출시했다. 로코반 스튜디오는 올초 ‘메탈슬러그’, ‘킹 오브 파이터즈’ 등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진 SNK와 IP 라이센스 제휴를 맺기도 했다.
한투파는 LA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기업 가우디오디오랩에도 2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우디오디오랩은 사용자의 위치와 고개 움직임에 따라 효과음이 다르게 들리도록 만드는 오디오 기술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의 VR 기술이 실감나는 시각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면 가우디오랩은 청각적 몰입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영국의 로봇 개발업체 리치 로보틱스도 한투파로부터 200만달러(약 22억원)를 투자 받았다. 2014년 설립된 리치 로보틱스는 모바일 장치로 조종할 수 있는 장난감 로봇 ‘메카몬(MekaMon)’을 출시했다. 사용자는 메카몬과 모바일 장치를 이용해 증강현실(AR) 게임 속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한투파는 이외에도 케이드시스템, 옴니어스 등 AI 개발업체에도 투자했다.
한투파가 적극적으로 4차산업 부문 투자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서도 모태펀드를 통해 4차산업 부문에만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출자되는 등 4차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4차산업 분야에 투자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것이 한투파의 입장이다. 한투파 관계자는 “4차산업 혁명 관련 기술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고 성공적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한 사례가 적어 모험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4차산업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성 있는 초기 단계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