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억원 혈세 투입된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 '오리무중'
by정재훈 기자
2022.07.21 19:16:02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향후 계획 답변 못내놔
의원들 "시민 관심 큰 만큼 서둘러 입장 내놔야"
市 "예산 절감 방안 찾기 위해 일시 중지한 것"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3년여의 기간 동안 수십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된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이 갈피를 못잡고 있어 논란이다.
이동환 시장 취임 직전 시장직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신청사 건립사업에 대한 중단 방침이 정해진 이후 고양시가 여전히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경기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0일 열린 신청사건립단 업무보고를 통해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적 절차 이행 상황과 예산 투입 현황 및 향후 건립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 국제공모를 거쳐 지난해 12월 최종 확정된 고양시 신청사 안.(조감도=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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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진구 신청사건립단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중요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상황 △△현재까지 총 67억50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된 사항 등 현재까지 진행된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신청사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은 물론 벌써 6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고양시는 향후 계획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3년여에 걸쳐 신청사 건립을 위해 투입한 행정력은 물론 예산 67억여 원이 물거품이 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까지 마무리한 신청사 건립 대상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 여부는 물론 신청사 건립 대상 부지의 변경 가능성 및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기한 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해 의문만 키웠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여한 권용재 의원은 “잘 진행되는 줄만 알았던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이 갑자기 중단된 것에 대해 시민들이 갖는 의문이 크다”며 “시 집행부가 신청사 건립사업에 대해 서둘러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김해련 건설교통위원장은 “투입된 선급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67억5000만 원이라는 예산이 신청사 건립사업에 소요된 만큼 이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면 그 만큼의 행정력과 예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신청사 건립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니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업무보고에 출석한 김진구 신청사건립단장은 “시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는 신청사 건립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사업을 일시 정지한 것”이라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고양시장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과다한 예산 투입과 부지선정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이유를 들어 신청사 건립사업의 중지를 요청했고 시는 사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