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 복지예산 3배로…비인기종목 후원사엔 인센티브(종합)

by최훈길 기자
2022.04.26 16:37:52

인수위, 체육인 복지사업 예산 확대키로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1.5→5%로 지원
`메달리스트 중심`서 `보편적 복지` 전환
비인기 종목 후원하는 기업에 혜택 검토

[이데일리 최훈길 박태진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체육인 복지사업 예산을 현재보다 3배 늘리기로 했다.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는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체육인 전반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전문체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국정과제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 1월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체육인대회에서 ‘체육인이 바란다’ 책자를 받고 기념 촬영을 했다. 윤 당선인은 “선수 시절에는 마음 편히 운동에 매진하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일하도록 함으로써 국민체육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체육인 여러분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현 인수위 부대변인은 2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한 전문체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체육 정책’을 발표했다. 김 부대변인은 “현재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의 약 1.5% 수준(245억원)인 체육인 복지사업 예산을 수익금의 5% 수준까지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원 예산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들이나 지도자의 부족한 처우에 대해서 현실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내달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 지원 예산 관련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 △전문체육 멀티소스 양성 시스템 지원 △실업팀 운영 지원 확대를 통한 전문체육 활성화 △체육인공제회 설립으로 체육인 복지향상 및 일자리 창출 △스포츠 후원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강화 △체육재정 확대 및 체육계 지원 강화 △실효성 있는 스포츠 인권문제 신고·처리 시스템 구축 △체육계 현실과 맞지 않는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 재검토 등을 약속했다.



인수위는 ‘체육재정 확대 및 체육계 지원 강화’ 공약 일환으로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김 부대변인은 예산 확대 관련해 “기존 메달리스트 중심의 복지 정책을 체육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체육인의 안정적인 생활 보장과 사회활동 증진을 위해 체육인 공제사업, 취·창업 지원 등 맞춤형 복지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국가대표 훈련수당 및 지도자 수당 인상, 트레이너 처우개선, 꿈나무·청소년·국가대표 후보선수 지원 인원과 종목을 확대하는 ‘국가대표 지원 및 육성 체계 개선’ △학교운동부 창단 지원사업 신설, 학교운동부 및 지정스포츠클럽 전문선수반의 운영비 지원을 확대하는 ‘학생선수 육성체계 다변화’ △실업팀 창단·운영 지원을 확대하고 지도자 역량을 강화하는 ‘실업팀 운영지원 확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김도식 인수위원과 문승현 실무위원은 인수위 출범 이후 여섯 차례의 체육계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국정과제를 마련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정과제는) 문체부를 중심으로 체육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해야 하는 세부과제들로 구성돼 있다”며 “세부적인 정책 내용은 인수위 검토 단계를 거쳐 새 정부에서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인기 종목들은 기업의 후원을 받기 힘들고 관련 선수들에 대한 인프라도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참여 기업들에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심도 깊게 모색하고 있다. 인센티브 방안은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