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엔타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특허 획득

by김무연 기자
2020.05.28 16:55:01

오는 9월부터 공항 면세점 운영 예정
코로나19로 이용객 급감… 독이 든 성배란 지적도
현대百 “면세점 확장은 예정된 계획… 만전 기할 것”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점(사진=현대백화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현대백화점이 엔타스듀티프리가 제 4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는 충남 천안시 소재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과 김해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 사업자 신규 특허 여부를 심의했다.

심의 결과 현대백화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면세점 DF7 구역의 특허를 취득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인천국제공항 DF10 구역과 더불어 김해국제공항 입국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번 특허심사는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350점 만점) △운영인의 경영능력(250점 만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등 3가지 분야를 평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9월부터 인천공항에서 패션잡화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점하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개점한 동대문점에 이어 총 3개 사업장을 보유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하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4%에서 8%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입출객 수가 급감해 면세점 실적이 바닥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점 이용객 수는 35만명으로 지난 1월(384만 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또한 이달 초 이태원발(發) 코로나에 이어 물류센터를 통한 집담감염이 벌어지고 있어 관광 수요 회복이 요원할 전망이다. 면세점 업계의 양강인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 또한 내달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의 부담만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동대문, 인천국제공항점을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왔다”라면서 “코로나19로 업황이 좋지 않지만 기존 계획대로 사업 확장에 마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