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케이콘과 다른 네이버 브이라이브 전략은?’(일문일답)

by김현아 기자
2019.05.23 20:53: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8년째 누적 관객 92만3000명(CJ ENM 케이콘).

4년째 누적다운로드 7200만건(네이버 브이라이브).

CJ ENM이 2012년부터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펼쳐온 케이콘(KCON)의 현재 누적 방문객은 92만3000명 정도다.케이콘은 K팝 콘서트와 함께 뷰티, 패션, 음식, 드라마 등 한국 최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오프라인 행사다.

CJ ENM이 5월 17일(금)부터 19(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 K-컬쳐 컨벤션 <케이콘(KCON) 2019 JAPAN>에 역대 최대 규모 인파인 8만 8천 명이 몰리며 한국 대중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CJ ENM 제공
하지만, 굳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방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공연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브이라이브(V LIVE)는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누적 다운로드 7200만건, 월간 방문자수 3000만명, 주간 방문자수 1000만 명을 기록했다.

브이라이브의 방문객(누적 다운로드)가 케이콘의 78배인 셈이다.

5G가 대중화되는 2,3년 뒤면 방안에서 파도타기를 하고 응원봉을 흔들어도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초실감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23일 네이버가 개최한 ‘브이라이브’ 설명회에서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일구는, 네이버의 비전과 계획이 소개됐다. 아시아 스타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25조원 정도다.

23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에서 V LIVE 박선영 CIC 공동대표와 장준기 CIC 공동대표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3분기 내놓는 브이라이브 VR 전용앱은 HMD는 어디인가.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인데 콜라보 계획은

▲장준기 대표)HMD를 자체 생산해 개발할 계획은 없다. 타깃 플랫폼을 2개 정도로 보는데 먼저 오큘러스 HMD로 시작한다. 시 제품은 통신사 한 곳과 협업해 런칭한다. 점차 지원 범위는 확대할 예정이다.

▲박선영 대표)꼭 YG는 아니고 협업이 필요하다. VR 관련해선 공연, 인터뷰 형식, 춤을 배우고 싶은 해외 팬들을 위해 다양한 기획사와 다양한 형식으로 콘텐츠를 논의하고 있다.

-3분기에 나오는 오큘러스 HMD는 6축(6DOF) 자유도의 HMD인가. 현재 같은 3축인가. 통신사와의 제휴 의미는 공동 마케팅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가.

▲장준기 대표)6축 HMD가 되면 브이라이브를 보면서 스타를 만지려고 다가갈 때의 순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3분기 출시되는 HMD는 3축이다. 콘텐츠도 4K 재생이 목표다. 통신사와의 제휴는 공동 마케팅 정도로 이해해 달라.

올해 선보이는 VR콘텐츠는 미래 기술 비전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다. 2020년이나 2021년까지 기술스펙을 개발하느 게 목표다.브이라이브는 클라우드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글로벌에서는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아카마이를 사용한다.

-스타와 팬간의 상호작용에 현재는 채팅이나 하트, 스티커 정도인데 어떤 걸 추가로 준비중인가.

▲박선영 대표) 자기 마음을 하트로 날렸는데 내 스타가 잘 받았을까 궁금해 할 수 있다. 버추얼로 기술이 발전되면 사용자 얼굴을 더 버추얼하게 보이는 아바타가 됐든, 실제로 응원봉을 하든 여러가지가 가능해질 것이다. 스타도 핸드폰 밖 팬들을 궁금해하니 좀 더 가까이 기술로 연결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단계다.

▲장준기 대표)지금은 브이라이브를 보면서 방에서 소리를 질러봐야 스타에게 전달 안된다. 결국은 브이라이브를 보면서 수만명의 사용자들이 함께 합창하고 이것이 제로 레이턴스(초저지연)로 공연장에 전달되고 이런 걸 고민하고 있다.

-브이라이브의 비즈니스 모델은 뭔가. 글로벌 결제 수단은 어떻게 하는가

▲박선영 대표)(지난 3월 선보인 빅데이터 기반 멤버십인)팬십(Fanship)이라는 것 자체가 회원관리시스템, 라이브 송출 인프라,글로벌 결제 등 네이버가 쌓아온 고도화된 기술이 결집된 솔루션이다. 팬십으로 팬들은 공연장에서 스타의 굿즈를 사는게 아니라 브이라이브에서 구입할 수 있고, 스타는 팬십을 통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팬들의 성향과 관심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결제로 확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 결제는 구글이나 앱스토어 썼는데 글로벌의 로컬 결제가 붙어서 제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더라.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결제시스템을 붙여 나가는 걸 중요한 사업으로 진행한다.

브이라이브를 보는 친구들은 아주 어린 친구들이다. 그래서 (신용카드보다는) 그 지역에서만 많은 친구들이 하는 걸 봐서 붙이려 한다. 네이버 페이와의 결합을 통해 보너스와 연결된다면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결제는 진짜 다양하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캐시온 딜리버리’라고 해서 오토바이로 배달하기도 한다. 어린 친구들이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하거나 은행 계좌가 없는 친구들도 많다. 그 나라에 맞는 형태로, 결제하는 걸 수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팬십은 올해는 매출로 생각하진 않는다. K팝 스타 말고 드라마 예시든 배우든, 다양한 스타 분들이 활용할 예시를 만드는 중요한 해다. 팬십 100만명 회원 확보가 1차 목표다.

-올해부터 스타외에 인플루언서 대상으로 브이라이브를 확대한다고 했는데

▲박선영 대표)올해는 뷰티쪽 인플루언서를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스타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많다.

-유튜브와 비교시 브이라이브 만의 경쟁력은.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의 경쟁력 차이는 어떤가.

▲박선영 대표)브이라이브는 스타와 팬의 새로운 연결고리,커뮤니티로까지 성장했다.유튜브가 주는 룰에 따라 창작자의 콘텐츠가 쌓이는 구조라면 저희는 스타가 직접 나의 팬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연결고리를 주는 자율도를 많이 준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유튜브 구독자가 1800만명인데, 저희 브이라이브도 1400만명이 넘었다. BTS팬들은 여기서 소통할 때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가 6월 2일 새벽 3시 30분(한국 기준)에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투어 공연을 글로벌 독점 생중계 한다.
-방송사와의 제휴는 어떻게 이뤄지나

▲박선영 대표)방송사와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고 있다. 수익을 확장해야 하는 고민이 있으셔서 성공사례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넷플릭스와는 또다른 형태의 특별한 팬십이 가능하기에 협업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저희는 자체 제작은 능력이 안되고, 외부 전문가들이 잘 하실 수 있도록 데이터들을 잘 알려드린다.

-브이라이브 자체 인력규모는

▲장준기 대표)네이버와 협업부서가 많다. 네이버의 모든 기술 조직과 협업하다 보니까 겸직이 많고, 겸직 인력을 빼면 98명 정도 된다. 화면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인력이 30여명이고, 기반 기술 개발 인력은 별도로 있다.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의 차이점은

▲박선영 대표) 브이라이브는 2015년 8월 출시할 때 글로벌로 엮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 네이버TV가 다 가진 기술, 구축 기술의 기반을 갖고 타깃을 좁혀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했다. 콘텐츠적으로는 한 번 올리면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에서 동시에 사용가능하다.

브이라이브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가볍고, 콘텐츠도 라이브다. 네이버TV는 방송사 콘텐츠 위주이고 모든 연령층을 만족해야 하는 플랫폼이며,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스포츠나 뉴스 등 분야도 다양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SMR이 대다수 콘텐츠다. 네이버TV를 통해 좀 더 쉽게 올리고 편집하고 올린 영상을 네이버 메인이나 검색을 통해 굉장히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장준기 대표)네이버TV는 네이버 안의 영상 플랫폼이라는 특성이 강하고, 브이라이브는 라이브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이 강하다. 팬이라고 해서 커뮤니티 기능을 갖고 있고, 뉴스 기능도 갖고 있고, 스토어도 가지고 있다. 브이라이브는 영상 플랫폼으로 정의하기에는 범위가 크다.

-팬십 이후의 비즈니스 모델은 뭘까. 유튜브와 인스타는 누구나 라이브가 가능한데 브이라이브는 스타만 할 수 있다. 자생적인 크리에이터 확장 시스템은 없는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장준기 대표)팬십도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팬십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와 연결된다. 현재는 오프라인에서 콘서트를 보고 굿즈를 사는데 모든 오프라인 행동들이 5G나 기술 발전이 되면 디지털로 넘어오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 자체가 넘어올 것이다. 그래서 버추얼 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를 썼다. 팬십을 통해 좋은 공감대를 만들 것이다.

▲박선영 대표)보통은 플랫폼에서 시작해서 탑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데 브이라이브는 이미 만들어진 스타가 들어와서 활동하는 곳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는 게 팬이고, 그런 분들은 너무 많은 영역에 있다. 그분들의 크기가 크든 작든 나의 팬을 잘 관리하는 시스템과 지원이 브이라이브에 있다. 더 큰 팬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는 큰 스타들이 있지만,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하는 걸 경험했으면 하는 게 저희 방향이다.

-지적재산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박선영 대표) 초기에는 수익모델이 없어 기획사를 지원해드렸다. 그런데 사용자가 많아지고 광고 등 수익모델이 생기면서 모든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지적재산권은 현재는 제작하신 제작사에 귀속된다. 1인 기획사나 개인이면 개인에게 간다.

-매출은 어떤가

▲박선영 대표)매출은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다. 동시에 여러 명이 봐야 하는 기술과 글로벌 플랫폼 구축, 글로벌 마케팅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 올해와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맞추긴 어렵다. 회사에는 죄송하나, 먼 미래를 보고 봐주시는게 있다.

스타와 팬의 관계를 잘 가져간다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세상을 선점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투자의 단계지만 팬십이 있어 다양한, 새로운 모델들을 가지고 수익화를 빨리 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이다.

-스타외에 드라마나 예능은 지속성이 없어 브이라이브에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닐까

▲팬십 상품이 1개월, 3개월, 매달 등 설정 자체가 굉장히 자유롭다. 드라마도 장기로 이뤄지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을 브이라이브 4대 전략국가로 발표했는데 어떤 기준인가

▲4개 국가 모두 자국내 스타 문화가 발전한 국가다. 1020세대 비율, 모바일 이용자 비율, 활용 비율 등을 고려했다.

베트남 허트비트(HEARTBEAT)공연이 시작되면서 주요 셀럽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일본에서는 라인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려 한다. 태국은 라인이 강한 국가이어서 기회가 될 듯 하다. 나라별로 진행하는 방식이 다르다.
-브이라이브의 콘텐츠 제작방향은

▲박선영 대표) 틱톡이 나오면서 짧은 영상 수요가 많아 졌다. 틱톡과 유튜브 극과극 콘텐츠다. 또, 우리는 이것들과 다르다.

브이라이브는 콘텐츠 유행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스타와 팬이 좋아하는 걸 체험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틱톡같은 영상을 해야 겠다는 생각은 없다.

웹 드라마나 이런 것들을 계속 채워가는 이유는 10대, 20대 여자 친구들의 성향이 한국과 글로벌이 크게 다르지 않고, 좋아하는 드라마와 예능의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브이라이브는 스타와 팬이 주인공이 돼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