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냉면식사 때 리선권 오니 이재용 눈치보고…”

by김미영 기자
2018.11.06 16:30:42

6일 국회 운영위의 靑 국감서 동영상 틀어
“총수들 얼굴 굳고, 훈계 받는 모습…우린 北 처분만 기다려”
정의용 “한 사람 발언 추측해 남북관계 판단하는 건 부적절”

정유섭 한국당 의원(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이른바 ‘목구멍’ 발언으로 뒤늦게 논란을 일으켰던 식사 자리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국회에서 틀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 총수들이 “경직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영상을 보면 리선권이 나타나고 기업인들 테이블에 오니 (총수들의) 얼굴이 굳는다. 훈계받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정 의원이 국감장에 튼 동영상은 지난 9월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기업 총수들이 옥류관에서 식사하는 장면이었다.

정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보이죠, 눈치를 본다”며 “최태원 SK 회장의 얼굴은 굳었다. 경직돼서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리 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발언 탓이란 주장이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있는 다른 테이블은 웃고 분위기가 부드럽잖나”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핵을 가진 자의 오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우리는 북한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웃고 놀고 하는 거 다 좋지만, 북한의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이건 다 위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리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북한의 특정 인사의 발언 중에 확실하지 않은 내용, 맥락, 배경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한 사람의 발언에 대한 추측을 갖고 남북관계의 전반을 판단하는 건 아주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북한의 처분만 바라지 않는다”며 “문재인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지만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될 때는 압도적인 힘의 우위로 대응하겠다는 게 기본 철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