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예산 1조3359억 확정…조류AI·두창 백신 증액
by안치영 기자
2025.12.03 14:01:22
전년 대비 698억 규모 증액
독감 예방접종 13→14세 확대
권역 감염병병원 구축 본격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질병관리청 내년도 예산이 1조 3359억 원으로 확정됐다. 전년보다 698억 원 늘었다. 신종감염병과 생물태러 대응을 위한 방역 예산이 대폭 증가했다.
질병청은 2일 2026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이 1조 3359억 원으로 국회에서 의결됐다고 3일 밝혔다. 정부안 대비 0.3%(47억원) 증가했으며 2025년 예산(1조 2661억 원) 대비 5.5%(698억 원) 늘었다.
| | 2026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자료=질병관리청) |
|
이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차기 팬데믹 대비를 위한 조류인플루엔자(조류AI) 백신(3.8만 명분) 구매비(24억 7200만 원) △생물테러 대비·대응을 위한 두창 백신 구매비(13억 4700만 원) △희귀질환자지원을 위한 전문기관 및 등록관리사업 확대(5억원) △국가손상예방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연구비(2억 8000만 원) 등 총 47억 원이 증액됐다.
질병청 2026년도 예산은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및 퇴치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만성질환 관리 및 건강위해 예방 △국가 보건의료 역량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 질병청은 학령기 청소년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 나이를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500억 원 예산 대비 46억 원을 늘린 546억 원을 책정했다.
또한 최근 출생아 수 증가 추세를 반영하여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하는 국가예방접종실시 보조 예산을 올해 3567억 원 대비 804억 원 늘린 4371억 원을 배정했다.
질병청은 내년에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유행(Next pandemic)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호흡기감염병 표본(임상) 감시기관을 300개에서 800개로 늘리고, 병원체 감시기관 또한 50개에서 100개로 확대한다.
아울러 질병청은 내년에 172억 원을 투입,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 공중보건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고비를 극복한 지금이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적기”라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어 “감염병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감염병 유행에 차질없이 대비하는 한편, 국가예방접종 확대,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 위험요인 관리, 보건의료 R&D 등 예산도 빈틈없이 지원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