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주오 기자
2024.02.22 19:12:57
북미·유럽에 투자액의 80% 집중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추가 손실 우려
금감원 "충분히 감내 가능…스트레스 테스트도 문제 없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 규모가 8개월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해외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손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해외부동산 투자액이 56조원으로 국내 금융권 총자산의 1%를 밑돌고 있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사의 총자산은 6800조원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0.8%다.
금융감독원은 22일 2월 기준 EOD 발생 사업장은 28개로 투자규모는 2조 46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말 기준 1조 3300억원과 비교하면 1조 1300억원이 늘었다. EOD가 발생하면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후순위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국내 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는 북미에 61.1%, 유럽 19.2%로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국내 금융사의 자본력을 비교하면 앞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해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도 개별 금융사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특정 펀드에 손실이 발생해 민원 일부가 금감원에 접수됐다고 했다. 김 부원장보는 “손실 발생 가능성, 만기가 임박한 펀드의 처리 방향에 대한 충분한 공시가 있었는지 등 해당 건 조사를 통해서 확인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가 8개인데 이익 배당 유보가 난 것은 1개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배당이 이뤄지지 못해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자산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2건으로 이 역시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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