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코로나19 엑소더스…인천공항 4일간 확진자 15명"

by이진철 기자
2020.03.19 15:55:40

정세균 총리, 인천공항 특별입국절차 확대 현장 점검
19일 자정 기해 해외서 입국 모든 내·외국인 확대
"유럽발 입국자 300명 중 99명 유증상자 사례도 있어"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노선에 적용되던 특별입국절차를 19일 자정부터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으로 확대한 후 인천국제공항의 코로나19 유증상자 검역조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증상자 급증으로 검사 대상이 급증한 반면 검역소 내 격리시설과 인력 등은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9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 검역 현장 점검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1청사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제공.
김상희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1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이날 자정부터 시행된 특별입국절차 확대 등 검역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김 소장은 “지금 유럽,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 승객들이 지금 엄청나게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국인 비중이 90% 정도인데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어제까지 4일 동안 15명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증상이 하나라도 있으면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군의관이나 공보의들이 기초역학조사를 하면서 증상을 중증과 경증으로 나눈다”면서 “지금 음압실이 50실인데 최근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확진자가 사용한 방은 또 그 다음날은 못쓰기 때문에 실제 가동 가능 음압실은 35~40실이어서 경증 환자는 감당히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엊그제만 해도 유럽에서 비행편으로 300명이 들어왔는데 99명이 유증상자로 조사할 정도로 엄청나다”면서 “오늘부터 미국 등 모든 나라 입국자 포함시 유증상자가 어느정도 일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선별진료소 시설은 공보의나 군의관이 승객이 있으면 보호복을 입고 유증상자가 몰려들면 한명에 5~10분 소요하는데 지금 거의 대여섯 시간 보호복 입고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복지부에 조속히 공보의 추가인력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고를 받은 정 총리는 “지금까지는 특별입국절차가 잘 작동했다고 보이는데 적용 대상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세계 대상으로 큰 폭으로 확대돼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역소와 질병관리본부간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시설확보와 인력충원 등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우리의 능력을 뛰어넘어 유증상자나 관리가 필요한 특별한 입국자들이 많아질 경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세계 승객 모두에 이런 절차를 취해야하는데다 처음에는 유증상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급증한 상태”라며 “거기에 맞는 시스템과 인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공항 검역소 상황을 질병관리본부에 자세히 통보해 그쪽에서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라”며 “그래야 선제적인 조치가 가능하니 소통을 잘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환담에서는 “경영 애로가 많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손실을 잠정 예측해보니 올해말까지 3000억~5000억원 정도”라며 “작년에 매출 2조8000억원, 당기순익 8700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많은 배당금 4000억원을 정부에 납부했는데 금년에는 좀 어렵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를 보면 최고점 찍고 한달 뒤 수요가 바닥을 쳤다”면서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4~5월이 되면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