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출사표]지누스 “전 세계서 사랑받는 가구 브랜드로 성장할 것”

by박태진 기자
2019.10.14 18:40:47

매트리스 온라인 판매서 가구 회사로 거듭나
R&D·생산·물류까지…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주목
상장 후 설비확대·차입금 상환…21·22일 청약

이윤재 지누스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성장전략 및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누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40년간 성공과 실패를 딛고 이 자리에 섰다. 2006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매트리스를 압축해 이듬해부터 온라인에 판매하면서 혁신을 이뤘고 현재는 매트리스 판매 회사가 아닌 가구 회사로 성장했다. 향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이윤재 지누스 회장)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성장전략 및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79년에 설립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지누스는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제조 생산, 물류, 유통에 걸친 수직적 밸류체인을 갖춘 온라인 가구업체다. 기존에는 텐트 등 캠핑 관련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매트리스, 침대 등 가구사업으로 전환했다. 2005년에는 매트리스를 압축해 박스 포장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2006년에는 메트리스 프레임을 포장 및 판매하는 기술도 획득했다.

이 회사는 2014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과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방식을 자체 브랜드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바꿨다. 이후 2015년부터는 박스 포장 기술을 앞세워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의 베트스셀러 업체로 선정됐다.

현재 지누스 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3곳), 미국(2곳),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등 9개 해외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누스는 물류 효율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물류센터의 입지 선정부터 전문 물류업체와 제휴를 맺고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수식 밸류체인을 갖춘 업체로 거듭난 것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39.1% 감소했다. 반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3385억원,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배(200%)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누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연평균 3.6% 성장하는 글로벌 가구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의 상승폭은 10.2%로 높다. 미국과 중국, 서유럽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내 가구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매출은 가격 경쟁력과 편리함을 무기로 연평균 44.3% 성장하고 있다.

지누스는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발맞추기 위해 중국 생산기지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로 생산기지를 확장했다. 현재 9개 국가에 진출한 이 회사는 내년까지 14개 국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예전 캠핑 관련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 2005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상장 폐지됐지만, 이번 재상장을 통해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지누스는 아마존 침실가구 베스트 20에서 평균 9.5개가 선정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그 폭을 넓혀갈 것”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기업위상을 제고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채널로 진출해 20년 내에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누스의 공모 주식수는 302만860주다. 희망공모가는 8만~9만원이며, 총 공모 예정금액은 2417억~2719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1717억~1조3182억원으로 올해 상장 및 상장 예정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공모자금은 차입금 상환, 생산설비 확대,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16·17일 수요예측과 21·22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