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괌에 발전연료 공급한다

by경계영 기자
2020.09.21 16:23:38

괌전력청과 3억1000만달러 규모 계약
연장 옵션 따라 최장 5년으로 늘 수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종합상사가 미국 괌에 발전 연료용 중유를 또 공급한다.

현대종합상사(011760)는 미국 괌 전력청과 21일(한국시간) 이달부터 2023년 8월까지 85만t에 이르는 발전 연료용 중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3억1000만달러(3600억원가량) 규모다.

현대종합상사가 공급하는 물량은 괌 전체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발전 연료용 중유 전량이다. 향후 합의를 거쳐 2년 추가 연장하는 옵션이 있어 공급 기간이 최장 5년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13년 8월 괌 전력청이 발주한 발전 연료용 중유 공급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따낸 이래 현대종합상사는 한 차례 연장 계약에 성공했으며 이번 프로젝트까지 다시 수주했다. 종전 공급한 중유는 총 177만t으로 87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수주 경쟁에서 현대종합상사는 가격·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안정된 장기 공급 능력을 높이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로선 세계 에너지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대규모 안정적 장기 공급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고려해 별도 서명식 없이 비대면으로 괌 현지와 국내에서 각각 서명해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종합상사는 기존의 발전용 및 선박용 중질유 거래처들과 안정적 장기 협력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면서, 영업력 강화를 통해 향후 전 세계적으로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맞춰 초저유황경유(Ultra Low Sulfur Diesel) 등 청정 연료 석유제품의 공급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 8월20일 미국 괌 전력청과의 발전 연료용 중유 연장 계약 서명식 당시 미국 괌 전력청에서 정몽혁(오른쪽)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조셉 두에나스(가운데) 괌 공공요금위원회 회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번 계약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서명식을 별도로 열지 않았다. (사진=현대종합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