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이용한 홍보 ‘눈총’

by장구슬 기자
2018.06.20 17:59:14

19일 전남도교육청이 장석웅 전남교육감 당선자의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현장 방문 사진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장구슬 기자] 전남 강진에서 여고생 실종사건이 발생해 수색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이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19일 장석웅 전남교육감 당선자가 실종사건 현장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도교육청은 자료에 “실종된 여학생의 친구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학교 측에 부탁하고, 경찰 대책본부도 방문해 하루빨리 여학생을 찾아달라고 하는 한편 경찰 근무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생활안전과장의 수행소감을 곁들이며 과도한 홍보로 눈총을 샀다.

도교육청은 “장 당선인이 발 빠르게 현장을 방문하고 학교 관계자와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위로한 점,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몸소 실천하신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는 수행소감을 강조했다.



보도자료 배포 이후 교육청 내부에서조차 “학생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피해 여학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실종사건을 교육감 당선인 홍보용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보도자료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장 당선인이 보여줬던 실종 여학생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판단에 따라 배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 여학생은 지난 16일 오후 1시58분께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기고 실종돼 경찰이 닷새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