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투자…'모빌리티' 키운다

by남궁민관 기자
2018.04.04 19:45:3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는 SK㈜가 모빌리티(이동수단)를 키워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034730)㈜는 최근 그랩이 진행한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그랩의 대주주인 중국 디디추싱과 일본 소프트뱅크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K㈜는 지난달 5일 열린 이사회에서 그랩에 대한 지분 투자계획 보고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 의결사항이 아닌 보고사항이었다는 점에서 투자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투자는 SK㈜의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키워드로 한 투자 행보와 일맥상통하다. 그랩은 ‘동남아판 우버’로 불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운송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6개의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며 등록 운전자 수와 하루 평균 운행건수는 각각 230만명, 350만건이다. 시장에서는 그랩의 기업가치가 6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SK㈜는 모빌리티와 관련된 투자를 지속 이어왔다. 2015년 11월 차량 공유 기업 쏘카에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5월에는 쏘카와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미국의 개인간(P2P) 카셰어링 업체 투로(TURO)에 투자하기도 했다. 쏘카와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은 올해 1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동현 SK㈜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성장영역의 지속적 발굴·육성과 투자 프로세스 고도화, 투자 리스크 점검 체계 강화 등 글로벌 톱 수준의 투자 전문성을 갖춘 지주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