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황 “오픈AI와 불화설 사실 아냐”…사상 최대 투자 가능성 열어둬

by김현아 기자
2026.02.02 14:55:20

최대 1000억달러(146조원) 투자설에
“단계적 검토”…한 번에 집행은 부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관측을 강하게 부인하며, 대규모 투자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픈AI에 대한 투자는 매우 큰 규모가 될 수 있으며, 엔비디아 역사상 가장 큰 투자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속력 있는 확정 약속은 아니며, 모든 투자는 라운드별로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AFP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146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거래가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과 접근권을 얻게 되며, 이는 AI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돼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황 CEO는 “오픈AI로부터 최대 1000억달러까지 투자를 요청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약속이나 확정 계약이 아니었다”며 “모든 투자는 한 번에 이뤄지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엔비디아의 출자 규모가 1000억달러 전액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제기된 ‘엔비디아 내부의 오픈AI 투자 회의론’과 ‘투자 지연설’에 대해서도 황 CEO는 직접 반박했다. 그는 “내가 오픈AI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는 말도 안 된다”며 “우리는 오픈AI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있고, 그들은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황 CEO가 엔비디아와 오픈AI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첫 번째 1GW(기가와트)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와 관련해 “해당 인프라는 오픈AI의 것이며, 일정 역시 오픈AI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엔비디아의 역할이 전략적 파트너에 가깝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황 CEO의 발언은 대만 방문 일정 말미에 나왔다. 그는 이른바 ‘1조달러 만찬’으로 불린 자리에서 TSMC, 폭스콘 등 주요 협력사 경영진과 만나 AI 수요 급증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CEO는 “올해 TSMC는 매우 바쁠 것”이라며 “우리는 웨이퍼가 대단히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엔비디아가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 의지는 재확인했지만, ‘1000억달러 투자 확정’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는 분명히 선을 긋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