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체력단련하던 해경…직접 뛰어 들어 60대 익수자 구했다

by김민정 기자
2023.07.27 22:04:3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퇴근 후 해상에 빠진 익수자를 발견해 바다로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해양경찰 구조대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7분께 속초해경 해양경찰 구조대 직원들은 속초시 설악대교 밑 해상에 빠진 익수자 A씨(60대)를 발견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사진=속초해경 제공)
당시 해양경찰 구조대에서 근무하는 조종일 경감(구조대장), 성기훈 경장, 조상원 순경 등 3명은 훈련 근무를 마치고 퇴근, 체력 단련을 위해 설악대교 인근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해양경찰 연안구조정이 긴급하게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하고 같은 방향으로 달려갔고, 해상에서 타이어에 매달린 채로 버티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곧바로 성 경장이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고, 동료들에게 건네받은 튜브를 A씨에게 장착시켜 그를 연안구조정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병원 응급실 근무 경력이 있는 응급구조사 조 순경이 나섰고, 의식은 없으나 맥막과 호흡이 있는 A씨에게 골절 위험이 있는 심폐소생술은 실시하지 않고 시급히 체온을 보호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응급조치했다.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 경장은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뛰어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