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된 `투자위험종목` 박셀바이오, 공방 끝에 상승 마감
by김재은 기자
2021.01.07 16:05:22
6일 하루 거래정지후 7일 재개
상승률 관계없이 3일연속 상승시 다음날 거래정지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6일 거래가 정지됐던 박셀바이오(323990)가 7일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 만약 8일과 11일에도 상승세로 마감하면 12일에 또 다시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이날 장중 11.34%가량 하락하며 23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거래일대비 3.57%(9300원) 상승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29만9700원으로 30만원을 코앞에 두기도 했다. 이날 박셀바이오 거래량은 274만7600여주로 지난 12월 1일(351만4400여주)이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26만9500원은 100% 무상증자를 반영한 공모가(1만5000원)대비 상승률 1697%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박셀바이오를 투자위험종목에 지정하면서 6일 하루동안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위험종목은 종목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다. 투자위험종목 상태에서 3일 연속 상승하면 상승률에 관계없이 하루간 거래정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 3거래일 연속 상승시 다음거래일에 거래가 정지된다”며 “거래정지가 풀리는 날 또다시 투자위험종목으로 재지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면역체계 전반을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전남대 의과대학과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분사한 바이오벤처로 국내 면역학 전문가 이준행 대표와 혈액암 전공인 이제중 최고의료책임자(CMO)가 포진해 있다. 이제중 CMO는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박셀바이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9월 22일 공모가 3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데뷔했지만 한달 가량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26일 한양증권 보고서 발간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015%의 상승률로 새내기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수준이 다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이라며 “간암치료제 VAX-NK는 2016~2017년 진행된 임상 1상 데이터에서 투약 2개월뒤 11명중 4명에게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완전관해는 CT나 MRI검사에서 암세포가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임상 종료 이후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1명중 10명이 생존 중이고, 올(2020년) 1월 기준 중앙생존기간은 40개월에 달했다”며 “진행성 간암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반응률이 10% 내외, 중앙생존기간이 3개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치료 효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