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10년간 휴가철 도서관 대여 1위

by김은비 기자
2020.07.28 16:51:34

국립중앙도서관 10년간 대출 데이터 분석
7~9월 도서 대출량 가장 많아
한국문학이 압도적으로 인기 끌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지난 10년간 여름 휴가철 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도서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여름 휴가철 (7~9월)의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엄마룰 부탁해’가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전국 1048개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2억4171만6319건을 분석한 결과다.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가 어느날 실종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부재는 늘 곁에서 무조건적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며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정유정의 ‘7년의 밤’이 ‘엄마를 부탁해’의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의 문학 부문 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문학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소설은 기간과 관계없이 꾸준히 읽혔고, 에세이 등 산문은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이 읽히는 양상을 보였다. 해외문학의 경우 2010년대 초반에는 영미문학과 프랑스문학이 주류를 이뤘고, 특히 2017~2018년에는 일본문학의 인기가 두드러지다 2019년 소폭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문학 부문에서도 2010년 초반을 기점으로 다소 변화가 있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경제학 도서가 많이 읽혔으나 2010년대 중·후반으로 흐르면서 윤리학, 한국사,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사가 이동함을 확인했다. 해당 기간에 비문학 부문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였으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순이었다.

휴가철 다대출도서 상위 100위에는 여행 서적도 포함됐다. 유럽 관련 서적이 가장 많아 유럽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대변했다. 유럽여행 서적으로는 빌 브라이슨의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정여울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이 이름을 올렸다.

연중 가장 도서 대출량이 많은 시기는 7~9월에 해당하는 3분기였고, 1분기(1~3월), 4분기(10~12월), 2분기(4~6월) 순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관계자는 “초·중·고교생 여름 방학과 직장인 휴가로 인해 독서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올여름 휴가 트렌드로 차박, 캠핑, 홈캉스 등 비대면 휴가법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최근 10년간 휴가철 대출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나만의 의미 있는 책을 발견하고, 북캉스를 떠나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여름 휴가철 도서관 대출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