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7.12.05 19: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올 한 해를 정리하며 전문취업포털 미디어잡, 디자이너잡을 운영하고 있는 엠제이피플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17년 ‘핫 10 키워드’를 선정해 공개했다.
청순의 대명사로써 ‘가요계의 요정’ 핑클로 데뷔한 후 솔로 가수, 예능MC 등을 거치며 독보적인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효리가 4년만의 컴백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새 앨범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을 함께 론칭하며 한 남자의 아내라는 자연인 이효리도 함께 보여준 복귀무대였다. 이효리는 곧 엄정화의 새 앨범 프로젝트에도 함께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픽미’를 화제의 곡으로 떠오르게 한 ‘아이오아이’를 낳은 초대형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 시즌 2로 11부작에 걸쳐 방영되며 ‘워너원’이라는 걸출한 남성 신인 그룹을 또 한번 탄생시켰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1위를 차지하며 워너원의 센터가 된 강다니엘은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하며 현재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사상 첫 2세대 대통령, 사상 첫 미혼 대통령 등 당선이 곧 역사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시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통령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빚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치계는 물론 올 한해 국내 모든 이슈 키워드들을 제칠 정도로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도 탄핵 이후 책임에 대한 여러 인물들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다. 게임이나 영상물을 즐기는 대중적인 오락물부터 고소공포증 극복, 자동차 운전연습, 건설시공, 나아가 의료에 이르기까지 VR이 가져올 미래 모습은 희망적인데, 올해 유독 VR의 발전모습이 두각을 나타내며 VR 관련 창업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유난히 발전속도가 빠른 IT업계인 만큼 핫 키워드 가운데 가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VR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을 통해 사용하던 급식체가 유행처럼 퍼지며 TV의 개그소재로까지 사용됐다. 급식체는 ‘ㅇㅈ? ㅇ ㅇㅈ~(인정? 어 인정~)’과 같은 자문자답 형식과 ‘지렸고요 오졌고요 고요고요고요한 밤이고요’와 같이 비슷한 형태의 말을 나열하는 형식을 주로 사용한다. 청소년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지만, 지속적인 변화와 트렌드를 반복하는 온라인 특성상 급식체 역시 그 중 하나로써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인터넷이 만드는 자연스러운 문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탄핵’ 키워드와 이어지는 대선. 이번 대선은 매번 실시되던 겨울이 아닌, 5월의 봄, 즉 장미가 만개하는 장미대선으로써 향후 매 대선 시즌이 장미대선으로 확정됐다(탄핵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장미대선으로 대선 재수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내각을 개편하고 적폐 청산과 일자리 창출 등 주요 현안을 다루며 지지도 올리고 있다.
지금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일컫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는 젊은 층에서 특히 유행하며 과감한 소비를 유도하는 일종의 당위성, 혹은 핑계로 사용됐다. 방송가에서는 복잡하고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욜로족’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욜로 라이프 스타일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대립하지만, 분명한 것은 할 수 있는 소비 내에서 해야 욜로이지, 그 것이 아니면 ‘골로’ 간다고 한다.
공중파 방송국이 또 다시 장기간 파업에 들어가 프로그램들의 정상 방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방송국 파업은 KBS, MBC 두 방송기관의 사례로, 고위 관계자가 자신의 뜻과 다른 방송을 하거나 바른말을 하면 좌천시키거나 프로그램에 참여 못하도록 하는 일련의 사태에 반발하여 해당 방송국 구성원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행위로 진행하고 있다. 11월 말 MBC는 파업을 종료해 방송들이 정상 방송이 되어 가고 있으나, KBS는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의외의 흥행 영화는 매년 한 두 편씩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가 그 주인공이 됐다. 마동석은 배우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준 캐릭터 그대로를 연기했으며, 조선족 연기를 한 윤계상 역시 연기변신이 탁월했다. 모든 캐릭터들이 극의 전개에 거슬림이 없으며, 전개 내용도 군더더기 없는 흐름으로 통쾌함까지 보여준다는 평이다. 특히, 금번 청룡영화제의 남우조연상에 ‘위성락’ 역으로 출연한 진선규가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다시 한번 이 영화에 대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인 김생민이 외치는 단발 감탄사, “그뤠잇(Great)!”. 그간 꾸준한 방송활동을 해 왔지만 크게 히트작 없던 김생민을 단번에 스타급으로 부상시킨 유행어기도 하다. 김생민이 그뤠잇을 외치는 경우는 정말 슬기로운 소비를 했을 경우로, 무조건적인 절약, 절감, 저축이 아닌, 쓸 때 쓰는 소비를 했을 때 더 많이 외쳐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뤠잇을 낳은 김생민 진행의 ‘영수증’ 프로그램도 기존 15분 방송에서 70분 방송으로 편성이 확정되기도 해 더더욱 그뤠잇한 소비 컨설팅이 기대된다.
미디어잡 관계자는 “10대 키워드를 보면 연예, 정치, 사회 등 고른 분야의 키워드들이 넓게 포함되어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여러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정보를 습득하며 의견을 나눈다는 반증이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굵직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이슈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주목할 점은, 탄핵과 대선이라는 끝과 시작이 함께 연결되어 선정된 키워드로, 내년에는 부정적인 키워드들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키워드들만으로 자리가 매워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