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기대수명 83.5년…암으로 사망 확률 가장 높아
by김은비 기자
2024.12.04 15:13:49
통계청 '2023년 생명표'
기대수명, 코로나19 회복에 1년 만에 증가 전환
여자 기대수명, 86.4세로 남자보다 5.9년 높아
암 사망확률 19.1%…암 제거되면 기대수명 3.3년↑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작년에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이 83.5년으로 조사됐다. 2023년생이라면 83세까지는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작년 출생아에게 가장 위협적인 사망 요인은 암으로, 사망 확률은 19.1%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이 제거된다면 기대 수명은 3.3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전년대비 0.8년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3년보다는 2.1년, 20년 전보다는 6.2년 늘어났다.
생명표란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이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기대여명)를 추정한 통계표다.
출생아 기대수명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2022년(-0.9명)처음으로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다만 수치로는 지난 2021년(83.6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년, 여자 86.4년으로 전년대비 각각 0.7년, 0.8년 증가했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격차는 5.9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증가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 7.1년에서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좁혀지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가 78.4년, 여자 86.4년으로 한국이 각각 2.2년, 2.8년 더 높다. 여자의 기대 수명은 회원국 가운데 일본(87.1년), 스페인(86.7년) 다음으로 세 번째에 해당했다. 남자는 스위스(82.3년), 이탈리아·스웨덴(81.7년) 등 5개국에 이어 6위였다.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40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41.6년, 40세 여자는 47.2년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각각 0.7년, 0.8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2.3년, 여자는 1.8년 늘었다. 작년에 마흔살을 맞은 남자라면 현재 사망 확률을 감안할 때 82세, 여자는 8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출생아가 특정 연령까지 생존할 확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여자가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3.6%, 여자 81.8%로 여자가 월등히 높다.
기대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대 사인은 암·심장질환·폐렴이었다. 현재 사망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해 출생아가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39.1%다. 작년에 태어난 아이 10명 중 4명 이상이 3대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남자의 경우 암(23.8%), 폐렴(11.0%), 심장 질환(8.9%) 순이고 여자는 암(15.0%), 심장 질환(10.2%), 폐렴(9.5%)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남자와 여자 모두 폐렴 사망 확률이 1.9%포인트, 1.6%포인트 등 크게 올랐다.
암의 사망 원인을 제거했을 경우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는 4.0년, 여자 2.5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질환을 제거하면 남자 1.2년·여자 1.1년, 폐렴 제거 시 남자 1.1년·여자 0.8년 증가했다.
고령층일수록 폐렴·알츠하이머병 등의 위험도가 크다. 암 사망 확률은 출생아 19.1%에서 80세 13.8%로 낮아진 반면, 폐렴은 10.0%에서 11.8%, 알츠하이머병은 3.4%에서 5.7%로 각각 높아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 운수사고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낮아졌다. 자살로 인한 사망 확률은 0세가 2.2%로 가장 높고 40세 1.7%, 65세 1.0%, 80세 0.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