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반도체 미니팹 구축 사업 예타 통과
by강민구 기자
2024.11.28 16:22:47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사업에 4470억원 투자
수소환원제철·첨단의료기기 예타 착수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와 기업들이 협력해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한다. 총사업비 약 4470억원을 내년부터 2031년까지 7년 동안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제8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산업통상자원부)’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시행하기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등은 예타 대상으로 선정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산업통상자원부)’은 정부, 수요기업, 소재·부품·장비기업이 협력해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수요기업의 부지 내 클린룸에 실제 칩 양산에 활용되는 공정·계측 설비를 구축하고, 기업 개발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 평가,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간 상생 모델의 긍정적 선례로 만들고,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방침이다.
위원회는 이날 2개 사업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산업통상자원부)’은 세계 최초로 분광 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 30만톤급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공정 대비 탄소 배출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나라 탄소 다배출 산업 1위가 철강산업인 상황에서 오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필수 사업임을 인정받아 대상으로 선정됐다.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은 관계부처가 협업해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기초·원천연구-임상-인허가-제품화’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신시장을 선점하고, 우리나라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료기기의 해외 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급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아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을 발표하면서 부처에서 파편적으로 추진하는 소규모·단기 사업들을 프로그램 사업으로 규모화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개발 사업(과기정통부, 총사업비 1476억원)’ 등 5개 부처의 고유임무형 계속사업을 첫 대상으로 선정해 예타를 시행할 계획이다. 파편화돼 있던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프로그램형으로 계속 사업화해 R&D 사업의 효율성과 정부 R&D 투자 예측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위원회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니팹 사업을 예타 통과시키고 국가 현안에 대응하는 시급성 높은 사업과 정부 투자가 필요한 프로그램형 사업을 새로 예타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대형 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신속하게 조사하고 R&D 예타 폐지와 후속제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