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가 없다"…태양광株 선런·선노바 `중립` 하향 [서학개미 리포트]

by이정훈 기자
2022.07.19 22:09:46

파이퍼샌들러, 뉴욕증시 대표 태양광주에 투자의견 낮춰
"내년 주거용 태양광 성장 정체…차입발 현금창출 악화"
엔페이즈·솔라엣지 등 여타 태양광주엔 `비중확대` 유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금처럼 위험자산 회픽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 올릴 만한 호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월가 투자은행인 파이퍼 샌들러가 증시에 상장된 대표 태양광 관련주들의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캐시 해리슨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이 기후변화 대응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입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 관련 에너지주식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며 선런(RUN)과 선노바(NOVA)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선런과 선노바 주가는 모두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주거용 태양광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선런과 선노바가 차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노바에 대해서는 “이 회사의 재무제표는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수요 여건이 여전히 강하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실적 전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선런에 대해서는 “선런은 캘리포니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데, 현재 주정부가 순에너지 계량정책을 논의하고 있어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또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보다는 선런이 활용하는 태양광 설비 임대 모델은 더 안정적이긴 하지만, 소비자 신용도가 악화하고 경기 자신감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 신용의 질도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런과 선노바 모두 여러 악재로 인해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공급망 병목 현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모두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이들 종목이 포함된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올 들어 7% 하락하고 있다.

다만 파이퍼 샌들러는 엔페이즈와 솔라엣지 등 다른 태양광 주식에 대해서는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