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변이 확산… “1·2차 확산만큼 심하진 않을 것”

by장영은 기자
2021.07.15 17:11:04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입원·사망자 증가
전문가 "증가 속도 빠르지만 백신 접종률 높아"
예방접종 취약층에 대한 우려감↑…''백신 디바이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1·2차 확산 때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지만, 접종률이 떨어지는 그룹이 재확산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자가 늘어 지난해 같은 재확산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사진= AFP)


미국 보건 당국은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칸소, 미주리, 텍사스, 네바다와 같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주에서는 감염·입원·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른 주에서도 모두 작은 폭이지만 이들 수치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NYT는 “영국에서 보듯이 이 변종은 환자 급증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입원이나 사망자는 이전 발병 때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감염자의 평균연령이 낮아졌고 젊은 층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가을까지 이 수치가 계속 증가하더라고 지난해 여름과 겨울 대유행 사태 때와 같은 참상이 일어나거나 ‘부스터샷’(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접종)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증상을 약하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치명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입원자와 사망자의 수치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백신 접종률에 다시 주목하게 되면서 백신 접종이 정치적·사회적인 구분에 따라 뚜렷하게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도 재차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지역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지역에서 예방접종률이 훨씬 높다. 보수주의자들은 민주당원들보다 예방접종을 훨씬 더 자주 거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크립스 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인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우리가 경험했던 대혼란에 가까이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州)에 코로나19 확산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