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0.11.03 17:11:03
HP, '수익 악화' 국내 프린팅 사업서 희망퇴직 돌입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중심 퇴직 프로그램 실시
비대면 수요 증가로 호실적..사업효율화 계기 삼나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우려했던 전자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일부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을 중심으로 업체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한 상황에서 업체들이 사업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의 국내 프린팅 사업을 담당하는 HP프린팅코리아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 프린팅 사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자 결국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 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HP가 국내 프린팅 사업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7년 삼성전자(005930)로부터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인수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앞서 HP는 2017년 11월 1일 약 1조1545억원에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HP의 국내 프린팅 사업 인력 감축을 두고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하면서 가정용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프린터와 잉크 수요가 지속 줄어드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기업용 제품 수요까지 줄어들자 구조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HP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HP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에 따라 관련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혁신과 효율성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066570)도 지속적인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484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2분기 이후 22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전사 차원의 퇴직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G전자가 본격적으로 관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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