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역사' 만든 나카무라 "트럼프,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아"

by박지혜 기자
2019.02.28 15:39:56

텅 빈 오찬장 공개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돌발 질문에 이례적으로 답변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질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대단하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영어로 질문했나? 통역을 거쳤나?”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카무라 기자가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번 일이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나카무라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나카무라 기자가 “협상을 타결(get a deal)할 자신(confident·북측 통역은 확신이라고 통역)이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진 않겠다”며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데이비드 나카무라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촬영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 현장. 왼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예정에 없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외신 최초로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은 기자가 일본계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나카무라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북한 기자가 쓰는 카메라와 관련 장비를 사진으로 전하며 일본 브랜드 ‘캐논’과 ‘소니’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텅 빈 북미정상 오찬장
그는 또 텅빈 오찬장 사진을 올리며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두 정상의 오찬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래 이날 오전 11시55분(한국시간 오후 1시55분)부터 업무오찬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