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8.09.04 16:54:19
3월 특사 땐 김정은 위원장 면담, 환영만찬도
당일치기 방북 예정, 논의 길어져 날 넘길 수도
南 특사단, 지난 번과 동일…北 카운터파트 관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5일 예정된 대북 특별사절단(이하 특사단) 방북의 성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이 무산될 경우 9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남북정상회담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문제 해결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맞았다. 특사단을 면담하는 김 위원장의 오른쪽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이, 왼쪽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앉았다. 특히 4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선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를 포함해 맹경일 당 통일전선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도 배석했다. 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을 직접 만난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접견한데 따른 답례 형태였지만, 그만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의지가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번 특사단 방북 성과의 가늠자는 김 위원장 면담 여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직접 만난다는 건 무언가 내놓을 것을 준비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 조율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북미관계, 비핵화 문제, 한반도 평화문제 등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직접 나와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바로 핵신고 리스트를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거나,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종전선언과 핵신고 리스트를 맞교환 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우리 특사단에 구두로 밝힌다면 틀어진 북미 협상을 중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유엔총회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정의용 실장 방미 및 북미 중재, 유엔총회를 계기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지난 3월 특사단) 1차 방북 때 김 위원장 면담 선례가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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