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가 쇼핑앱으로 바뀐다..SKT, 네이버 ‘모빌리티’ 전쟁
by김현아 기자
2020.07.14 17:06:02
위치 정보에 데이터와 AI 기술 적용
T맵, 주행거리 포인트로 물건산다
네이버지도, AI 맛집 추천 서비스 추가
지도앱, 모빌리티 서비스로 무장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SK텔레콤이 T맵 앱을 통해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를 주고 차량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T맵쇼핑’을 새롭게 서비스 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이 ‘T맵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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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기에 쓰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쇼핑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쇼핑포인트를 적립해주는가 하면 맛집을 추천해 상거래를 돕는다. 이는 내비게이션이 가진 위치정보에다 개인별 맞춤형 제안을 가능하게 만든 데이터와 인공지능(AI)덕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맵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를 제공하고 차량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T맵쇼핑’을 새롭게 선보였고, 네이버는 그간 네이버 모바일(그린닷)에만 적용됐던 AI 장소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 지도에 탑재했다. T맵의 이용자수는 1800만명, 네이버지도는 1400만명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T맵은 이미 맛집 추천을 제공 중이고, 네이버지도는 맛집 추천에 이어 쇼핑 기능을 추가로 연동할 계획이어서, 지도앱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T맵의 쇼핑 기능은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T맵 내 ‘T맵쇼핑’을 통해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른 쇼핑 포인트를 적립해 상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신차, 렌트, 리스 등 자동차 구매 및 이용 상품부터 운전생활에 필요한 차량용 부품과 액세서리, 엔진오일 등 차량용품, 주유권, 세차권부터 선보인다.
‘쇼핑포인트’는 T맵 주행거리 1km당 2P씩, 그리고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 결제금액 1천원당 30P씩 적립된다. 20km를 이동한 후 5만원을 주유할 경우, 이동거리로 40P, 주유 결제로 1,500P가 적립돼 총 1,540P의 쇼핑포인트가 발생한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1년이다. 주유적립은 삼성카드나 신한카드를 등록한 고객이 대상이다.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경쟁사 대비 T맵 사용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T맵쇼핑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5G, AI 등 ICT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지도는 자사의 AI 장소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 지도에 탑재했다. ‘스마트어라운드’는 AI가 사용자 개인의 컨텍스트(위치, 시간대, 성/연령 등)에 맞춰 맛집, 카페 등 가볼만 한 곳을 알아서 추천해준다. 어라운드는 네이버가 개발 중인, 복잡한 뇌가 로봇이 아닌 네트워크와 연결된 서버에 있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의미한다.
그런데 네이버지도에 AI 추천이 본격화되면서 지도앱의 쓰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 모바일에 적용했더니 ‘버커킹 용산점’처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보다 실제 경로를 찾는 ‘길찾기’와 ‘전화걸기’ 사용횟수가 각각 35배, 8배 높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를 이용해 최적화된 맛집이나 장소 추천외에도 쇼핑이나 생활혜택과 같은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연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