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원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by장병호 기자
2016.11.03 17:10:28

1946년 출간한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
동물 캐릭터 의인화해 일제 식민통치 고발
전문가 자문 거쳐 내년 7월 공모 예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김용환 화백의 만화 ‘토끼와 원숭이’ 표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용환 화백의 만화 ‘토끼와 원숭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선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토끼와 원숭이’의 단행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 만화의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우리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함이다.



‘토끼와 원숭이’는 1946년 5월 1일 조선아동문화협회에서 간행한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다. 2013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만화로서는 국내 최초로 등록문화재 제537호로 이름을 올렸다. 동물 캐릭터를 의인화해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해방 전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 비유해 그린 그림이 특징. 일제의 부당한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고발한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만화사에 의미가 크다.

‘토끼와 원숭이’는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기록물 공모에 응모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등의 심의·자문을 받아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등록 신청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등재 여부는 2019년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의 최종 심사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