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국민의당 비판에 “박지원 간첩이라 지칭한 적 없다” 반박

by김성곤 기자
2016.10.05 17:15:32

국민의당 “김진태, 민주주의 말살 이적행위” 맹비난
발끈한 김진태 “도둑이 제발 저린 격” 반박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본인을 ‘21세기 한국판 메카시’라고 비판한 국민의당 논평과 관련,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며 “성명서를 잘 읽어보라. 하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제대로 보일 리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양측의 이러한 설전은 박근혜 대통령의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사 발단이었다. 박 대통령은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며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탈북을 권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이에 “대북 선전포고”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의원의 언행이 도를 넘어섰다. 대통령의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면 그분들의 뇌 주파수는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하며 김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일말의 품격과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가”라면서 “대한민국 민주정당의 대표를 간첩으로 몰면서까지 대통령에게 아첨을 일삼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그의 행태는 정말 참담하고 섬뜩하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이적행위 운운하며 박지원 대표를 간첩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했다”며 “김진태 의원의 이런 작태야 말로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적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