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2.02.28 17:44:56
퀀텀스케이프, 日교토에 연구소
SES, 中공장 이어 韓지사 설립
현지 車업체와 협업…밸류체인도 활용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배터리(이차전지) 업체가 잇달아 한국·중국·일본에 지사나 연구소를 설치하며 이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산업에서 앞서나가는 한중일에서의 생태계와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는 일본 교토에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연구소를 만든다. 엔지니어와 연구자를 뽑아 연내 연구소를 꾸린다는 목표다.
퀀텀스케이프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모바일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간 리튬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이 액체로 돼있는 데 비해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까지 고체로 돼있어 안전성이 높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퀀텀스케이프만이 아니다. 또 다른 미국 리튬메탈 배터리사인 SES AI도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SES는 중국 상하이에 파일럿 설비를 포함한 기가팩토리를 세운 데 이어 두 번째 해외 지사로 한국을 택했다. 한국지사에서 연말까지 5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으로 작지 않은 규모다.
두 기업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한중일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한중일이 갖춘 배터리 밸류체인과 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퀀텀스케이프는 일본에 첫 해외 연구소를 삼은 이유로 △경험이 풍부한 배터리 연구자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 △주요 공급업체·연구기관과의 협력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의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SES도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탄탄한 배터리 공급망과 인재 풀을 갖췄다는 데 주목했다.
완성차업체와의 협업 역시 또 다른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재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 외에도 일본 완성차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S는 제너럴모터스(GM)·혼다뿐 아니라 현대차와 리튬메탈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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